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새벽녘에는 -5℃ 안팎을 가리키기도 한다. 집밖으로 나가기가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그렇다고 이런저런 핑계로 운동을 멈추자니 그렇고 달리기를 그만두자니
양심? 이 허락하지도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입고 달려야 하나? 경험자들은 그 동안 여러 환경에서 달려봐서 (복장선택의 실패에 따른 추위와 저체온으로 혹독하고 쓰디 쓴 댓가를 치른 후에)대략 본인에 알맞은 복장을 준비하지만 그렇지 않은 주자들은 꽤 망설여질 것이다.

옷을 입는 일반적인 이유는 밖으로 드러나는 미적인 감각도 중요하지만 신체 바로 앞의 얇은 공기층을 감싸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공기는 열을 잘 전달하지 못하므로 얇은 공기층은 빠르게 피부의 온도로 올라가며, 단열재로 작용하며 열 손실을 방지한다.

추울 때 발생하는 신체의 건강상의 문제는 인체로부터 열 손실률이 인체의 열 생산율을 초과할 수 있다.

체온이 35℃아래로 내려가면 뇌 기능에 장애가 생기며 혈압이 떨어진다. 33℃아래가 되면 정신적 혼돈(Coma)이 발생하며 사지의 근육이 굳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조금 지나면 의식을 잃게 되며, 만약 외부환경에 의해 체온의 상승이 어려울 경우 저체온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운동하는 동안의 인체는 많은 양의 열을 생산할 수 있지만 주변 환경으로부터 열에너지 전달속도를 감소시키는 능력은 비교적 제한되어 있다.

즉 외기로부터 보호할 능력은 떨어진다는 의미로 적절한 복장을 갖추지 않는 상태에서 저체온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키려면 몸이 건조해야하며, 열 생산을 유지하는 것(쉬지 않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의복의 열절연성은 CLO(clothing: 착의량)단위로 나타낸다.

1CLO는 일상적인 업무복장에 의해 제공되는 단열의 정도와 같으며, 이는 바람속도와 습도 두 가지 모두 낮을 때 21℃의 온도에서 편안함, 쾌적함을 제공한다.

계산상으로는 0℃~-10℃에서 10km/시간 속도로 달린다하면 약 1.5~2CLO의 복장이면 충분히 달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평상시 이 기온에서 ‘본인의 경험상 달릴만하다’는 느낌이 되는 복장이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운동복의 방수여부(바람막이 기능)와 손, 귀, 코, 목 등 노출되어
체감온도가 낮은 부위 등의 보온은 별도로 (일체형마스크나
얼굴보호대 등을 )강구해야 한다.

체온을 보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옷을 입어야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기 시작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의복의 단열효과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달리기는 항상 바람 부는 쪽으로 시작해야 하는데

이는 돌아올 때는 등 뒤에서 불어오므로 피곤해질 때
열생산량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열손실을 일부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저체온이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또는 대피소나 구조신호를 보낼 수 있는 위치표시, 숫자가 있는 길)을
달리도록 계획하며, 에너지고갈로 인한 피로 때문에 걸어야만 할
정도로 멀리 달려서는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또한 앞쪽의 지퍼를 여닫을 수 있으며, 모자를 쓰거나
벗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방수처리된 가벼운 자켓처럼
필요로 따라 쉽게 변형시킬 수 있는 복장을 선택한다.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 더욱 좋다)

외기가 5℃인데 바람속도가 16km/시간 정도면
체감온도는 약 0℃정도로 느껴지므로 열손실이 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달린 후에는 바로 땀을 닦고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거나 차안이나
집안으로 들어가 체온의 변화를 최소로 하는 것이 감기예방, 건강유지에
가장 현명한 행동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안전하고 쾌적한 달리기가 건강관리와 가정평화에 지름길임을 강조하는

Muscle guy

이윤희 올림(운동생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