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를 걸어야 살이 빠질까?

참 재미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살이 찌고 싶은데 잘 안되고 어떤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고 그런다. 각자 대사과정에 어떤 결함이나 또는 원래 그렇게 생리기전이 정착되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식습관이나 생활 자체가 그런 결과를 낳게끔 하는 예도 있다.

근래 들어 살이 찌는 것보다는 살을 빼자! 살을 빼야 한다! 는 의견이 상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필요량보다 많이 먹어서, 또는 이런저런 이유로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 결과를 나타낸 것인 만큼, 어찌했던 그런 대상들에게 조금이라도 살을 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하게끔 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아무리 좋은 대안이라도 현실성이 부족하면 헛수고로 돌아가는 것이 세상 이치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런 대안을 제시했을 때 실행할 의지가 있다면 그런 정도까지 몸을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사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그래서 길흉화복이 교차하는 것이리라~~

대체로 운동의 하나로 걷기가 권유되고 있다. 대부분 할 수 있고 비교적 주어진 여건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대부분 원하는 결과에 이르지 못하니 꾸준히 실행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실 걷기 그 자체만으로는 체지방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는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섭취된 열량을 일부나마 소모시켜 그에 따른 건강상 이점이 나타나기에 관심과 시선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Moderate Walking Enhances the Effects of an Energy-Restricted Diet on Fat Mass Loss and Serum Insulin in Overweight and Obese Adults in a 12-Week Randomized Controlled Trial. Bernadette Kleist. J Nutr. 2017 Oct 1)

위 연구에 따르면 적어도 유산소운동의 긍정적인 면인 체중감량, 혈당량 감소 유도 등을 실현하려면 평균 시속 6km, 60분 정도/일, 5일 이상/주 의 실행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다만 그 정도 이하의 걷기 운동이라도 지속한다면 일부이지만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고, 걷기 운동을 지속해야겠다는 심리적인 긴장감 유지, 자존감 상승, 우울증과 불안, 불면증에 훨씬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식사량을 하향 조절한다면 보다 지속가능한, 유의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사실 걷는 것은 근육량을 증가 시켜 그 결과로 기초대사량을 높여서 섭취된 에너지를 소모한다기보다는 섭취된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일부나마 소모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도중에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실행해야 원하는 목적을 거둘 수 있다.

가끔 어떤 유명인? 이나 과체중, 비만인 분들이 일시적으로 덜먹고 운동에 몰입하여 체중감량의 효과를 거뒀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지만 실생활에서 그런 생활을 얼마동안이나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얼마가지 않아 (운동이 생활화된 분들이 아니기에) 운동도 시들해지고 먹는 것도 본능을 이기지 못해 (장기간 그렇게 드셨던 분들이기에) 원상태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걷기든 웨이트트레이닝든 달리기든 적어도 3회 이상/주, 30분 이상/회 이상 촉촉이 땀이 배거나 흐를 만큼 열심히 하는 것이 바람직한 체중관리, 건강관리라고 할 수 있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위원                      
-대한요트협회 스포츠공정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운동,100세건강,영양섭취 관련 수 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1급지도자
-풀코스마라톤 24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